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해운대집에서의 마지막 날


비오는 날 이사하면 잘산다더니 


잘살라는겐지 가지말라는겐지


비가 억수같이 내리누나.



뭐든 마지막이란건 항상 뭔가 짠함을 남기는 것 같다.


내일 아침이 되면 언제 그랬냐는듯


룰루랄라 하면서 광안리로 가고 있겠지만



몇년간 이 좁은 공간에 쌓아두었던


소소하지만 소중한 여러 기억들을 백사장에 묻어두고 가는 것만 같아 편하지만은 않구나.



자주 놀러올께-



미안하고 고마웠어.



사랑해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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